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정부에게 '일 잘하고 있나?' 물어보는 대정부질문이 어제(19일)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태도가 논란입니다.
중립적이어야 할 사회자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국회의원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뱉은 겁니다.
[김상희/국회부의장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 : 허은아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 아주 신났네, 신났어.]
'신났네'라뇨.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롱하는 모습으로만 보이는데요.
여기서 논란만 소개하면 JTBC가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뉴스가 되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역대 국회에서 좋은 장면은 뭘까요?
대정부질문에서 유명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국회의원이 되고 한 연설이죠.
[노무현/당시 통일민주당 의원 (지난 1988년 7월) : 부산 동구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된 노무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락서니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살자"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다운 표현입니다.
연설계의 스타, 또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무려 여당 원내대표 시절, 정부의 실책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유승민/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2015년 7월, 교섭단체 대표연설) :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점(경제공약)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너무 옛날 얘기만 전해드렸나요?
최근에도 대정부질문 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총리 시절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죠.
느긋한 유머를 던지기도 하고 야당 의원 말에 품격 있게 반박도 합니다.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지난 2017년 9월) : 국회의원을 꽤 했던 저도 국회 나오면 정신이 나갈 때도 있습니다.]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017년 9월) :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대북 대화 구걸하는 거지 같단 기사가 나왔겠습니까.]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지난 2017년 9월) :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국회에서, 여의도 정치권에서 진솔하면서도 맥을 짚는 연설,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오늘 짚어볼 뉴스입니다.
"비아냥부터 설전까지…정세균·윤석열 화제 된 '대정부질문'"
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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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정부에게 '일 잘하고 있나?' 물어보는 대정부질문이 어제(19일)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태도가 논란입니다.
중립적이어야 할 사회자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국회의원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뱉은 겁니다.
[김상희/국회부의장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 : 허은아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 아주 신났네, 신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