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에서 골문과 골문 사이의 거리는 100미터 남짓. 그런데, 골키퍼의 발끝을 떠나서 반대편 골망에 꽂히기까지 이 공은 무려 88m를 날았습니다. 우리 축구 3부리그에서 나온 진기한 골 장면을 해외 매체도 주목했습니다. 깜짝 주인공이 된 골키퍼는 경기장에 부는 '바람'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들의 머리카락과 유니폼, 골대의 골망까지 이리저리 나부낍니다.
경기장에 몰아친 거센 바람을 이 골키퍼는 역습 기회로 삼았습니다.
수비수가 흘려준 공을 힘껏 차올렸고,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공은 용수철처럼 튕긴 뒤 골키퍼 위를 지나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중계 해설 : 한 번에 와!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지금?]
허를 찔린 상대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데뷔 8년 차에 첫 골을 갖게 된 골키퍼도 깜짝 놀랐습니다.
[김철호/강릉시민축구단 : (바람 때문에) 공이 그냥 평범하게 와도 위협적인 기분이더라고요. 상대 수비수를 힘들게 하는 공을 차내야겠단 생각을…]
사흘 전 나온 이 장면은 '상대 골키퍼에게 수치를 안겼다'며 외신이 먼저 조명했습니다.
TV로는 중계되지 않는 세미프로, K3리그 경기이기에 뒤늦게 주목받은 겁니다.
[김철호/강릉시민축구단 : 아직은 모르시는 분이 종종 계시거든요. 팀과 리그를 좀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서 기뻐요.]
바람을 탔다 해도 엄청난 발목 힘과 정교함까지 필요했던 킥.
우리 축구의 공식 최장 기록으로 남진 않지만, 무려 88m를 날아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08년 올림픽 평가전에서 문지기 정성룡이 터뜨린 골이나 8년 전 나온 K리그 기록보다 3m 정도 더 긴 거리입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멀리서 넣은 골은 넉 달 전 잉글랜드 4부리그에서 나왔는데, 김철호의 골처럼 강한 바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골키퍼가 골대 바로 앞에서 차올려 96m를 날아간 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화면제공 : 대한축구협회)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한영주)
최하은 기자 ,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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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에서 골문과 골문 사이의 거리는 100미터 남짓. 그런데, 골키퍼의 발끝을 떠나서 반대편 골망에 꽂히기까지 이 공은 무려 88m를 날았습니다. 우리 축구 3부리그에서 나온 진기한 골 장면을 해외 매체도 주목했습니다. 깜짝 주인공이 된 골키퍼는 경기장에 부는 '바람'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들의 머리카락과 유니폼, 골대의 골망까지 이리저리 나부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