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식 줄취소…화훼 농가·상인들 '울상'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졸업식과 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나 연기되면서 꽃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꽃 경매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꽃집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곽준영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자정을 넘은 시각.
꽃 경매가 시작되고, 입찰과 낙찰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도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거래되는 물량은 이번달 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줄어든 상황.
화훼 농가에서 출하하는 양이 줄은 탓인데, 물량이 없다 보니 새벽 4~5시까지 이어지던 경매도 요즘엔 2시를 넘어서면 끝납니다.
<김병찬 / aT화훼사업센터 경매사 과장> "화훼 농가에서 보내는 물량이 줄어든 상태인데 코로나바이러스 인해 소비가 급감한 상태입니다."
졸업과 입학식 선물을 사느라 붐벼야 할 꽃 시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썰렁한 모습.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인들은 참담한 심경을 토로합니다.
경기 둔화와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뜩이나 사정이 어려웠던터라 학교행사가 많은 2월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상황입니다.
<최영호 / 꽃시장 상인> "졸업과 입학이 많은 특수철임에도 불구하고 보시다시피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매출은 전년비 20~30% 이상은 떨어진…"
<김옥자 / 꽃시장 상인> "제가 (꽃가게 운영) 이것을 35년 했는데, 정말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 정도예요."
이처럼 화훼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정부는 최근 '꽃 소비 확대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 기관이 사무실 꾸미기용 꽃 270만 송이를 구매하고 이를 다른 부처로도 확대하는 등 공공부문 소비를 늘립니다.
꽃 소비가 많은 호텔업계와 화훼류 소비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온라인과 편의점 판촉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상 어려움이 생긴 농가를 대상으로 회생 자금 지원에도 나섭니다.
<김현수 / 농림부 장관> "화훼 부분이나 여러 분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필요하면 목적예비비 쓰는 것도 검토할…"
하지만 편의점과 온라인으로 꽃 판매망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대책에 일부 영세 상인들은 남아 있던 손님마저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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