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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1차양성 군인 들른 제주공항 불안·편의점 뒤늦게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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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접촉 동선 조사 후에 조치" 설명 …한 달 강력 봉쇄 무너지나

연합뉴스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초긴장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해군 A씨가 20일 오후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이날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의 모습. 2020.2.20 jihopark@yna.co.kr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양성 환자가 발생한 제주에서 허술한 방역 조치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1차 양성 반응을 보인 현역 군인 A(22)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도는 A씨의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며 A씨가 들린 것으로 확인한 부대 부근 편의점에 대해 저녁까지 영업을 하도록 방치했다가 뒤늦게 임시 휴업 조치를 내렸다.

또 A씨가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지난 13∼18일 제주와 대구를 오간 것으로 확인했지만 제주공항에 대해 추가된 방역 조치는 내리지 못하고 있다.

도는 또 지난 13일 제주공항으로 이동하며 A씨가 택시를 이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운전사와 택시에 대한 방역조치를 아직 취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실제 접촉이 어떤 형태로 이뤄졌는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명확히 확인하고 후속 조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A씨가 근무하는 부대에 대해서도 정보가 제약된다면서 현장에 나가 격리조치 여부 등에 관해 확인해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답변은 미뤘다.

아직 확진자로 확정되지 않았고 정보 및 시간적 한계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도의 설명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차 양성 군인의 제주 이동 동선을 확인하려는 문의나 의견 등이 대거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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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들어서는 현역군인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군인 A씨가 20일 오후 제주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0.2.20 jihopark@yna.co.kr



도는 현역 해군 A씨가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제주대 음압병실에 격리하고 가검물을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휴가 중이던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다.

18일 제주에 와 부대 앞 편의점을 방문한 뒤 바로 공항 인근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부터 목이 간지럽고 기침 증상이 나타나 바로 부대에서 격리조치가 이뤄졌다.

정확한 검사 결과는 21일 새벽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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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부대 긴장감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해군 A씨가 20일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임시 격리됐다. 이날 해군 A씨가 소속된 제주의 한 해군부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20.2.20 jihopark@yna.co.kr



◇ 한 달 가까이 방역총력전에도 구멍 뚫리나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제주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로 조사를 받은 사람이 총 171명이며 이 중 14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도는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비상 방역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이후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3개소를 선별진료소로 지정했고 이어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열린병원 등으로 확대했다.

또 제주공항과 항만 등에서 방역 조사 및 발열감시가 강화되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국내선 도착장에서는 발열 감시 과정서 다수의 인원이 발열 증상을 보여 구급차를 이용해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단순 발열 증상으로 확인했다.

또 19일부터는 제주공항 도착장 외에 다른 지역 공항으로 출발하는 지점에서도 발열 카메라가 설치돼 발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도는 무사증 제주 입국 일시 중단 조치를 정부에 건의했으며 정부는 4일 0시부터 무사증 제주 입국 시행을 일시 중단했다.

도는 또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등의 가짜 뉴스 유포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며 혼란을 막기 위해 강력한 대책을 추진했다.

이밖에 도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 이동 대책 수립, 분야별 코로나19 대응 대책을 수립하고 버스정류장 및 도내 모든 버스 대상 방역과, 마스크 착용 독려, 음압구급차 재배치 등의 대책을 수립해 추진했다.

도는 사태 종식 시까지 방역을 강화하고 감염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로 하는 한편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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