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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상+] 코로나19와 사투 벌이는 대구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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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확진자 발생 일주일 후…시간이 멈춘 대구

코로나19 공포가 집어삼킨 일상 “처음겪는 분위기”

마트앞 마스크 사재기 줄 떠올리면 허탈한 웃음만


2월18일. 31번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곧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날입니다. 이날 이후 대구는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로 전락했는데요. 마트 앞 수백 미터에 달하는 구매 대기 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대구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남았습니다.


“이마트나 코스트코에 마스크를 사재기하느라 줄이 100m씩 이어지는 걸 보면서 허허 뭔가 종말론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현장에서 줄 선 사람들을 지켜봤던 직장인 ㅇ씨(31)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여러 번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지난 1월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나라 안팎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받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월18일 이후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21일 156명, 23일 556명, 24일에는 763명, 그리고 25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는 97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대구·경북 지역입니다. 977명 중 이 지역 확진자만 791명에 이릅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2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삶은 뿌리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였고 이 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결과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천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병원은 최후의 방어선이지만, 의료진도 사실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구에 있는 대학병원 간호사인 ㄱ씨(32)는 “사실 마스크도 없어서 의료진이 (사용)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의료인도 굉장히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서로서로 조심하고 의심해야만 하는 상황, 대구 시민의 마음도 한층 움츠러들었습니다. 돌이 채 되지 않은 딸을 둔 아버지 ㅈ씨(31)는 “그날(18일) 이후 단 하루도 아이와 함께 밖을 나서지 않았다”며 변화된 일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