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출퇴근길 풍경마저 달라졌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는 이용객이 줄어 한산해졌고,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출퇴근길 서울 시내 도로는 더 많이 막힙니다.
부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8시, 분주한 출근 시간.
여의도 환승센터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평소보다 많지 않습니다.
광명에서 여의도로 향하는 버스를 타보니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한산합니다.
[최주엽 / 서울 시흥동 : 오늘 보니까 한 사람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있어서 영 불안하더라고요. 난 그쪽에서 떨어져서 다른 데로 갔어요. 그 사람 옆에는 사람이 안 앉아 있더라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다소 줄었습니다.
밀폐된 열차 안에서 더 감염되기 쉽다고 알려진 만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남유진 / 경기 군포시 산본동 : 불안해요. 아무래도 마스크를 아직 하고 다니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손잡이나 봉 같은 게 아무래도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좀 꺼림칙하더라고요.]
반면, 어스름한 햇빛이 비치는 서울 시내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합니다.
대중교통을 타기가 불안해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막 출근길이 시작되는 아침 7시 반, YTN 본사가 있는 상암동에서 여의도까지 이동해봤습니다.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같은 주요 도로를 지나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평소 같으면 20분이면 왔을 거리인데,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박효건 / 인천 신곡동 : 평상시에는 도로에 차량이 많이 없었는데, 출퇴근 시간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는 차량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출퇴근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서울 도심을 오가는 평균 통행량은 감소했습니다.
위기 대응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직후인 지난 24일 교통량은 지난해보다 10% 급감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19% 줄고, 서울 시내 버스 이용객도 평일은 6.5%, 주말은 8~10% 뚝 떨어졌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도심의 출퇴근길 풍경마저 바꿔 버렸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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