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학 산업의 경우 원료의 80% 이상이 촉매 반응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화학 산업에서 꼭 필요한 수소화 공정을 상온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촉매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물질에 수소와 촉매를 함께 넣어 새로운 물질을 얻는 과정을 '수소화 반응'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연료·섬유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공정은 물론 의약품·화장품 등 정밀화학, 바이오 화학 공정 등에 꼭 필요한 공정입니다.

화학 산업에 필수 기술이지만 섭씨 100도 이상 고온에서 이뤄지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온실가스 배출이 걸림돌이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촉매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홍도영 / 한국화학연구원 그린탄소연구센터 : 저온에서도 충분하게 활성화 시킬 수가 있고 액상 유기, 액상 수소 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온, 고압도 필요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촉매반응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면을 변화시킨 유·무기복합체 촉매에 알코올을 넣고 가열하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촉매가 활성화되면서 섭씨 30도 상온에서도 수소화 반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은 화학 공정의 골칫거리인 폐열을 반응열로 활용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수소화 반응에서 일어나는 수소 전달 메커니즘이 이번에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황영규 /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장 : 8각 링의 전이상태를 통해서 반응이 적용됐기 때문에 향후 촉매를 개발하는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울산대 정재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촉매 분야 세계적 권위지 '미국화학회 촉매(ACS Catalysis)' 3월호 표지 논문으로 발표됐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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