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민정 "청와대·정부와 '원팀 정치'할 것"
통합당 오세훈 "개인 능력 중요…경륜 쌓인 후보"
민주당 고민정 "지역구에서 '광진댁'으로 살 것"
통합당 오세훈 "대권 도전? 지금 말할 단계 아냐"
[우철희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YTN 기자들이 유세 열기가 뜨거운 지역구 현장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고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
오늘 후보들도 만났는데 어떤 얘기가 인상적이었나요?
[김대근 기자]
이곳 광진을에서 접전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만났습니다. 먼저 고민정 후보는 자신의 정점을 강조했습니다.
집권여당 후보로서,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구의원부터 시의원, 정부, 청와대까지 한팀을 이뤄서 공약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정부·여당에 기대는 정치가 아닌 자신의 능력이 중요하다며 각을 세웠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 :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원팀과의 협의가 가능하다는 부분입니다. 지자체부터 시작해서 정부 각 부처 또 청와대까지도 결국은 어떤 하나의 정책과 제도를 바꿀 때는 혼자서 다 할 수 없습니다.]
[오세훈 /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 : 고민정 후보가 되더라도 일할 때쯤 되면 대통령, 시장 다 바뀌어 있을 겁니다. (저는) 성장 과정에서 경륜도 쌓이고 비전도 쌓이고 실천 능력도 쌓였습니다. 이 능력들을 버리시겠습니까?]
[김대근 기자]
'원팀 정치' 대 '경륜과 경험'의 대결로 보이는데 누가 지역을 지킬 사람이냐도 후보 간에 중요한 쟁점으로 보이지 않았나요?
[우철희 기자]
고민정 후보는 광진댁이 돼서 지역에서 오래 살겠다는 점을 부각했는데요.
오세훈 후보는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더 큰 일을 한다면 지금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더 힘있는 자리로 가겠지만,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 : 어린이 대공원에서 놀고 건대 입구 사거리에서 친구들 만나고 이랬던 게 엊그제 같거든요. 그래서 다시 광진댁이 돼서 어른이 돼서 돌아오다 보니까 반갑고 또 광진댁이라는 이름도 참 기분 좋고 그렇습니다.]
[오세훈 /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 : 여기서 되고 나서도 거쳐야 될 단계가 여러 개가 있는 데 그거 지금은 확답 드릴 수 있는 형편이 전혀 안 되고요. 다음, 다음, 다음 과제다.]
[우철희 기자]
이 지역이 호남 텃밭이다 보니까 지역주의가 강하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죠?
[김대근 기자]
광진을이 호남 인구가 많아서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에 고민정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를 얘기했는데요.
오세훈 후보는 오히려 고 후보가 지역색을 강조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 : 아버지는 충청도고 어머니는 전라도지만 저는 또 서울 태생이고, 그리고 저희 세대 사람들은 어떤 지역이라는 것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크게 구애받지 않는 세대이기도 하고.]
[오세훈 /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 : (고민정 후보가) 이곳 유권자들에게 문자를 보내셨는데 아버지는 충청도, 어머님은 전라도 출신입니다. 사실 정치 초년생들이 지역색에 기대는,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또 오세훈 후보가 경비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선거법 위반 논란, 고민정 후보의 학력이 인터넷에 잘못 기재된 문제 등도 오늘 인터뷰에서 거론됐습니다.
[우철희 기자]
이렇게 광진을 후보들 얘기를 해봤는데,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종로의 이낙연·황교안, 두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고요?
[김대근 기자]
먼저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정부 대응에 부실한 게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국민 덕분에라도 잘한 게 있다면 잘한 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황교안 후보는 전적으로 의료진과 국민들의 공인데 정부가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면서 공을 가로채려 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말 바꾸기 논란도 거셌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황교안 후보가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고, 황교안 후보는 비례 정당과 종합부동산세, 조국 사태 등에 대해 오히려 이낙연 후보가 발언을 뒤집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변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토론회 뒤 두 후보의 언급이 있었는데요.
차례로 들어보시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서울 종로 후보) : 제도에 포섭돼있지 않은 사각지대의 고통 받는 분들에 대한 지원책이 3차 추경에는 광범하게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서울 종로 후보) : 우리가 얘기한 것을 받은 거죠? (기존 정부안은) 70%의 선정 기준도 불투명해서 공정하지 않을 수 있고 선정 작업을 하다가 시간도 많이 지납니다.]
[김대근 기자]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양당 후보들 얘기를 해봤는데, 미래통합당에서는 '세대 비하'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우철희 기자]
네, 통합당의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가 한 발언의 후폭풍이 매우 거셉니다.
60대·70대와 달리 30대·40대는 통합당을 향해 경멸과 혐오까지 표출하고 있는데 열악한 조건에서 나라가 발전한 건 모르고, 보수·수구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결국,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김대호 / 서울 관악갑 후보 : 60대·70대들, 끼어있는 50대들 민주화 세대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닙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입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입니다.]
통합당은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으로 규정하고, 제명까지 포함한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개인의 말을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건 삼가달라면서 김대호 후보에게 성격상의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김대호 후보는 사려깊지 못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도 발언의 진의는 30대와 40대의 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당에서는 후보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번 발언이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통합당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김대근 기자]
선거전이 한창인데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늘 서울 광진을에서 총선 상황 짚어봤습니다.
저희는 내일 또 다른 선거구에서 여러분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진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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