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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신동욱 앵커의 시선] 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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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청의 경비병 눈빛이 매섭습니다. 이채로운 중세 복장은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비병들은 5백년 전부터 스위스에서 데려오는 용병입니다. 16세기 부르군디 공국의 로마 침공 때 용병들은 넷 중에 셋, 백쉰명이 전사하면서 끝까지 교황을 지켜냈습니다.

그 뒤로 교황청은 충성스럽고 용맹한 스위스 용병만을 고집해왔지요. 스위스 용병의 신화는 베르사유 궁전을 지키다 8백명 전원이 몰사한 프랑스혁명 때 절정에 달했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의 명물, 이 '빈사의 사자상'이 바로 2백만 용병의 비극적 운명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