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붕괴한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 카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당 의견부터 먼저 모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당 안에서는 총선 참패 책임을 들어 여전히 반발하는 기류도 존재합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선대위 해산식 이후 곧바로 찾은 이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긴급 최고위원회의까지 열면서 황교안 대표 사퇴 이후 체제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최고위원들의 뜻을 모은 뒤였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 본인이 어떻게 하실지 그것은 전 모르죠. 저도 (비대위원장 제안했다는) 그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본인의 반응은 어떤지 아직 확인은 안 되고 있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당을 이끌어달라며 사실상 비대위원장 직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21대 총선 당선자들의 뜻도 모르는 가운데 수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답은 피하면서도 자신이 필요하다면 당내의 전체적 의견을 모아 오라고 요구한 셈입니다.

김 전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조건을 건 것은 아니지만 일의 순서가 바뀐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또 수락 여부는 그 이후에 판단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회 의견과 달리 당내에서는 또 김종인이냐는 부정적 의견들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도 있지 않으냐며 외부가 아닌 당 내부에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고, 다른 3선 의원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최선의 카드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일단 통합당은 21대 총선 당선인 대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가운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론을 딛고 다시 당 전면에 나설지 관심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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