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2일) 있었던 정경심 교수 재판에서 검찰이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딸 조모 씨의 서울대 의전원 면접 준비와 관련한 공주대 김모 교수의 육성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체험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김 교수가 조씨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교수는 확인서를 써준 게 후회된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네가 다행히 영어를 잘해서 발표를 맡았고, 그래서 공동저자로 들어갔다고 하고.", "이걸 찾아보면 나올 거야. 이제 인터넷에서 논문 제목을 알았으니까.", "상은 못 받았지만, 상까지 받았다면 사람들이 이것도 안 믿을 거야."
오늘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에 대한 10번째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녹음파일 내용입니다.
정 교수의 친구인 공주대 김모 교수가 딸 조모 씨에게 서울대 의전원 면접에 대비한 답변을 알려준 겁니다.
함께 있던 정 교수가 2013년 8월 직접 녹음했습니다.
조씨는 김 교수의 설명에 웃거나, "네"라고 짧게 답합니다.
검찰은 이 음성파일이 "거짓말을 리허설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문에 이름을 게재할 만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면접 때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말을 맞춘 것이란 취지입니다.
김 교수는 검찰이 특별한 체험활동도 한 게 없는데 확인서를 써준 걸 후회된다고 진술한 게 맞냐고 묻자 맞다면서 생각 없이 도장을 찍었구나 하고 후회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구실에서 허드렛일 한 것을 좋게 쓴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논문을 작성한 대학원생 최모 씨도 증인으로 나와 "조씨를 보기도 전에 교수 지시로 이름을 올렸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학생들에게 면접 조언을 하는 건 이례적이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해 조씨의 체험이 허위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정 교수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공주대도 자체 조사를 벌여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담당 교수의 증언이 조사결과와 배치되는 모습이라 다시 논란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이도성 기자 ,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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