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니플레이어 닫기

39년 가정폭력, ′′가족 아닌 노예′′

등록 2020.01.23 ▷ 45

{앵커: 39년 동안 아내에게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일삼은 60대 남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아내 뿐만이 아니라 어린 자녀에게도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피해자들은 지옥에서 노예 같은 생활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집중취재! 김민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저녁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가정폭력 피해자인 60대 여성 A 씨와 딸이 검찰에 피해 진술을 끝내고 밖으로 나옵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A씨(부인) ′′저도 40년을 살면서 남들이 제생활이 이렇다는 것을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도 그렇고 창피한 마음도 있고 남들은 모르게 속으로만...′′} 도대체 이 가정에 지난 39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들을 따라 A 씨의 집으로 가봤습니다. 방안은 창문이 있는 자리도 책장으로 막혀 마치 녹음실처럼 밀폐돼 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A 씨 (부인) ′′제가 평소에도 저녁에 퇴근하면서 지옥의 문 또 들어가야 되나.′′} A 씨는 이곳에서 남편 64살 B 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A씨(부인) ′′보통 제가 (밤) 12시에 오면 (새벽)1시~2시에 잠을 자는데 그때부터 시작하면 보통 심하게 할때는 아침 7시 새벽이 될 때까지 술을 마셔가면서 저를 때리면서...′′} 이혼을 위해 녹음했던 녹취에는 끔찍한 폭행 음성이 담겨 있습니다. {가정폭력피해자 A 씨(부인)(지난해 8월 녹취) ′′엉 엉 엉...잘못했습니다. 엉 엉 엉...′′} 자녀들도 초등학교 때부터 피멍이 들도록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말합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딸 ′′초등학교때 그냥 일상적으로 있었던 일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엎드려뻗쳐하고 맞잖아요. 몸둥이나 야구방망이로 맞으면 여기부터 여기까지 멍이 들잖아요′′} 지난 1998년 폭력에 견디다 못해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정신병원에 2~3달 있다 퇴원한뒤 폭행은 더 심해졌다고합니다. 결국 노예처럼 살아온 A 씨는 지난해 말이 돼서야 경찰에 고소했고, 남편 B 씨가 구속됐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복해서 학대를 당하다 보면 스스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남편 B 씨는 일부 혐의는 인정했지만, 수십년간에 걸친 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의 구속은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그 기간이 길었다는 점등이 감안된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정 폭력 사건을 대하는 우리 수사기관의 태도는 ′′관대함′′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기준 가정폭력 신고 접수 25만 건 가운데 입건은 17%, 기소율은 10%대에 불과합니다. 가정 폭력 사건 대부분이 재판까지 가는 미국, 신체적 폭력이 없는 강압적 통제만으로도 최장 5년형의 선고가 내려지는 영국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장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아는 사람이나 가족내 (폭력이) 생기면 가족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외국같은 경우는 어떻게 남편이, 어떻게 가까이 있는 사람이 폭력을 할 수 있어? 라는 취지에서 형량을 높이는 경향이 있죠.′′} 무엇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신고 이후에도 보복을 두려워 하는 만큼 신변보호 등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절실합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자세히
접기
방영일
2020.01.23
시청연령
모든 연령 시청가
카테고리
시사/뉴스
KNN뉴스

추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