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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포커스] "억울한 죽음에 마침표 찍어야"

재생수 14 등록일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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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유난히 잘하던. 장학금으로 대학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 조카 과자 먼저 챙기던. 코로나 끝 나면 여행 가자, 친구들과 함께 꾼 꿈이 멈춘 건 지난 22일. 개방형 컨테이너 본체 틈새에 낀 나뭇조각을 제거하려다 300㎏ 무게의 짓눌린 사고를 당한 이선호 씨입니다. [배민형 / 故 이선호 씨 친구: 천벌 받아 마땅한 놈들도 떵떵거리며 살아가는데…. 용돈 좀 벌어보겠다며 땀 흘리며 일하는 선호는 도대체 무슨 잘못이….] 사용자 측은 지급한 적도 없는 안전모를 쓰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 지적한 뒤 사고 다음 날 현장에 새 안전모들을 지급했습니다. 그렇게 발 빠르게 대응할 줄 알면서 컨테이너 불량은 왜 점검 안 했는지. 안전관리 책임자나 신호수는 왜 배치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구조는 어땠습니까.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숨이 끊어져 가는 순간. 머리가 터져서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도 119에 구조 신고를 하는 게 아니라 윗선에다 보고를 하고 있는 회사 책임자….] 휴대전화에 이름이 아닌 삶의 희망, 이라고 설정해둔 아들입니다. 어떻게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너무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어이없는 사고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그 사고가 매일매일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지난 10년간 산재로 사망한 항만노동자는 33명, 부상자는 1193명. 하지만 이는 통계일 뿐인 데다 전체 현장으로 그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코로나로 사망한 분들이 1,884명이라고 합니다. 작년에만 산재 사망자가 2,062명이라고 합니다.] 2017, 2018년 900명대 후반이었던 산재 사망자 수는 2019년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늘었고, 업무 중 얻은 질병으로는 지난해 1,180명이 사망했습니다. 내 자식에서 이 비극은 끝나야 한다. 고 이한빛 피디 아버지와 고 김용균 씨 어머니가 긴 단식 끝 얻어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5인 미만 사업장에 법 적용을 제외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3년간 미뤄 비판을 받았는데 다시 들여다보니 실제 처벌을 누가 받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내년 1월 시행령 제정을 맞서 경영계가 손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범위를 1명에서 2명 이상 사망으로 바꾸자. 안전보건 담당자 배치 시 대표이사 책임 면제해달라.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강인하게 키워보려고요, 돈의 소중함이라든지…. 결과는 제가 아이를 사지로 밀어 넣었다는…. 용서를 빌었습니다. 선호야, 아버지 절대 용서하지 말고 가라.] [이은정 / 故 이선호 씨 누나: 누나 동생 해줘서 너무 고맙고…. 엄마 아빠 누나는 내가 잘 보살필 때니까 그냥 하늘나라 가서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 사형 선고를 받아도 감옥에서 따뜻한 세끼 제공하는 대한민국.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일한 것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도대체 어떻게 마침표를 찍으려, 또 대책으로 법안만 만지고 있습니까. 선량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인 민생 문제는 없습니다. 반복되는 비극에 애도와 반성이 진심임을 이제는 입증해야 합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방영일
2021.05.14
시청연령
모든 연령 시청가
카테고리
시사/뉴스
방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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