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북촌로 길은 원천 봉쇄… 맞은 편 길은 여전히 통행 허용 경찰, 3일은 두 번째로 높은 단계 '을 호비상'… 선고 당일은 '갑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펜스가 설치돼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 길은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 길은 경찰이 '진공 상태'로 만든다는 헌법재판소 일대 반경 150m 구역이었다. 경찰은 '진공화'라 말했지만, 이날까지 헌재 맞은 편 길은 여전히 사람들이 오갔다. 그저 불편한 게 있다면 이 길로 바로 연결되는 안국역 3번 출구는 봉쇄됐고 좁은 인도에 사람이 몰리면서 북적이는 것뿐이었다. 경찰은 헌재 주변 반경 150m 구역을 '진공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날 오전 9시 부로 서울에 비상근무 중 2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서울 도심에는 기동대 110개 부대 약 7000명을 투입했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은 "150m 진공화를 위해 차벽을 세우고 펜스를 쳤지만, 오늘까지는 완벽한 진공화가 아니다"라며 "헌재 앞 인도는 원천 봉쇄했고 맞은 편 길은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길 중간중간 펜스를 쳐서 문제를 일으킬 만한 사람들은 통행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촌한옥 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미 뉴스로 상황을 알고 있는 듯 인파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바유씨(44)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뉴스로 봤다. 통행을 막는다고 해서 북촌 일정을 변경할까 고민했는데 그나마 막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전했다. 헌재 맞은편 가게들 중엔 정상 영업하는 곳도 있었다. 한 카페 직원은 "오랜만에 조용해진 거 같다. 내일은 이쪽 길도 막는다고 해서 문을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헌재 앞에선 3개월 넘게 100데시벨(㏈) 이상의 구호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헌법재판소 앞 서울 종로구 북촌로 길은 '진공화' 작업을 마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하루 앞둔 3일 북촌로 길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헌재 앞 길은 통행을 차단했고 맞은편 길은 통행을 허용했다. /사진=서윤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길을 건너 헌재 앞 인도로 들어서면서 완벽히 진공화된 길이 나타났다. 경찰 차벽으로 막힌 헌재 앞 인도는 소음마저 사라진 상태였다. 전날 오후 7시께 헌재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탄핵을 반대하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모두 자진 철수했고 헌재 담장 바깥 쪽에 줄지어 늘어서 있던 화환들도 펜스 설치를 위해 담 쪽으로 눕혀져 있었다. 헌재 앞까지 가는데도 쉽지 않았다. 펜스를 지키는 경찰에게 기자 출입증을 보여준 뒤에야 지나갈 수 있었다. 제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헌재 정문 앞까지 900여m를 걸어가는 데 신분증을 보여준 게 네 차례나 됐다. 진공화된 구역을 벗어나면 상황은 달라졌다.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소음처럼 들렸고 시비를 거는 상황도 연출됐다. 탄핵선고일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국역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오늘) 조용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때도 사람이 몰려와서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휴업 중인 인근 학교 직원도 굳게 닫힌 철문 너머로 "지금은 집회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내일은 얼마나 올지 모르겠다"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못 오게 할 정도니 얼마나 위험할까"라며 우려했다. 헌법재판소로 들어서기 전 안국역 사거리 앞에서 경찰이 펜스와 차벽으로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서윤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선고 당일에는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하고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4000명을 비롯해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을 동원할 예정이다. 경찰 특공대 30여명도 배치해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할 계획이며 국회, 한남동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윤석열 #헌재 #탄핵선고 #진공화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방영일 | 2025.04.03 |
---|---|
시청연령 | 모든 연령 시청가 |
카테고리 | 시사/뉴스 |
[영상] 윤여준 “국민의힘은 한계정당이자 구걸정치 집단”
0똑똑한 사람도 당했다...'전세사기' 피하는 법 들어보니 [집 나와라 뚝딱!]
1“수익보다 절세가 쉽다"…투자하면서 비과세 혜택 챙기는 2030 [영앤리치 상담소]
1[영상] 김문수, 천군만마 되어준 ‘도지사 선배’ 손학규
1[영상] 국내 최대 모터사이클 축제...할리데이비슨 ‘제27회 코리아 내셔널 호그 랠리’
2[영상]이재명 '1·2·3 투표 캠페인'...“1번 2재명 3표 부족해”
230대 직장인 "세금의 계절 5월...종소세·양도세 신고 준비 어떻게" [세무 재테크 Q&A]
0"75번의 헤어핀을 달려..골로 갈 뻔했지만 풍경은 멋졌다"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64>이탈리아 스텔비오
2침대에서 눈뜨면 한강이.."성공했네" 소리 듣는 MZ 원룸[집나와라 뚝딱!]
0[영상] 이재명 “후보 배우자 TV토론회? 배우자가 정치하냐!”
0[영상] 김문수 “죄 많은 사람 방탄 말고 감옥 가는 것이 안전”
0[영상] 정부, 통상 위기 28.6조 투입…"미국발 관세영향 최소화 집중"
0[영상] 유동규 “이재명 호텔경제론... 가짜 경제학 이야기”
1[영상] 이재명, 경기 북부 기반취약...“경기도 당장 분리 못 해“
0[영상] 김문수 “결혼하는 청년 9년간 주거비 지원...”
3[영상] 이재명 후보, 국내 최초 ‘방탄유리막’ 유세
0[영상] 김문수 “이준석은 헤어져 있으나 하나다”
0[영상] 김문수 “판교 만든 김문수입니다”... 출근길 인사
2"유럽의 서쪽 끝 '호카곶'에서 만세를 외치다"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63> 포르투갈
1보증금 500에 이런 것까지?...보면 깜짝 놀라는 '원룸의 끝판왕'[집 나와라 뚝딱!]
4[영상] ‘국힘 탈당’ 김상욱 이재명 지지...“이재명이 가장 보수다운 후보”
0[영상] 김문수, 서울 첫 출근길 유세…'악수·셀카' 수도권 공략
0"5년 안에 1억 모으기"…사회초년생을 위한 현실 재테크 플랜 [영앤리치 상담소]
1‘지지자 한 명당 621원’ 이준석, 실속형 돌풍… 보조금 격차 뚫고 존재감
0"죽은 피해자, AI로 재현해 법정에 섰다면...과연 공정한가?" 논쟁에 빠진 미국 [영상]
0[영상] 곽규택 “정청래는 전직 테러리스트”...정청래 “곽 의원 좀 귀여워”
1[영상]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리고 싶다”
1이준석 "범보수 빅텐트는 떴다방…이재명 퍼주기 공약엔 재원 빠져"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0이준석 "빅텐트? 다 찢어진 망가진 텐트..이번 선거 큰 변화 온다"[대선주자에게 듣다]
0"이게 그집이라고?"...'전세사기' 그집의 대반전[집 나와라 뚝딱!]
3[영상] 권성동 “‘한덕수 후보’ 누가 끌어냈냐?... 당원과 국민들이 끌어낸 거다”
4[영상] 추경 빨리빨리...“3개월 내 70% 집행”
2‘알고리즘 투자 시대’ 카이스트 학생 포트폴리오는? [영앤리치 상담소]
2美증시 반등에 베팅… 美주식 ETF 사모으는 개미
1[영상] 김상훈, 여론조사 격차 20%p… “1:1 되면 달라질 것”
0[영상] 한덕수 대선출마...“3년 내 개헌 후 대통령 그만두겠다”
1"사막에서 물놀이 해봤어? 이게 웬 호사인가"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61>모로코 '사하라'
0'서울 로또' 드디어 나왔다...10년이 편해진다는 여기 [집 나와라 뚝딱!]
0[영상] 권성동 "이재명, 국민통합 정치쇼…특검법 개악해 정치보복 준비“
1[영상] 중소기업 매출 기준 상향, 매출한도 1800억원 이하
2주식과 채권, ‘삐약 베이커리’로 풀어드립니다 [영앤리치 상담소]
3[영상] 이재명 견제하는 국힘 "조선노동당 득표율 총통 추대식“
3[영상] 권성동 "민주당, 대선 앞두고 편파방송 판 깔아"
2[영상] 박찬대 "文 기소? 검찰 셀프 개혁 대상 입증“
22"쉴새 없는 바퀴벌레들의 습격에 눈물콧물 주르륵"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60>
8"엄마 나 여기 살고 싶어"...'원룸계 에르메스' 들어가보니 [집 나와라 뚝딱!]
11“적금만으로 내 집 마련 불가”…주식에 베팅하는 2030 투자 트렌드 [영앤리치 상담소]
2[영상] 권성동 “이재명 비판하면 ‘입틀막’... 독재국가 하이패스”
6[영상] 박찬대,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 “모든 권한 새 정부에 넘겨야”
4[영상] 이재명, 상법개정안 재추진...“나도 한때 큰 개미"
4[영상] 임이자 “이재명은 못합니다 국민의힘이 합니다”
3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