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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산사의 아름다움, 사찰 속의 보물 | 구례 연곡사 | Temples of Korea | #41

1등록일 2024.08.23

대한민국 각지의 사찰을 소개하는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마흔한 번째 주인공으로 전 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위치한 사찰 속의 보물이 가득한 연곡사에 방문했습니다. 연곡사는 544년(백제 성왕 22) 인도 승려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선(禪)도량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입니다. 연곡사(鷰谷寺)란 이름은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큰 연못에 물이 소용돌이치며 제비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법당을 세운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피아골 지명을 탄생시키고 지리산의 아픔을 간직한 천년고찰입니다. 피아골은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행하던 시절,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오곡 중 하나인 피(기장)를 많이 심어 ‘피밭골’이라 불리던 곳이 점차 변화하여 ‘피아골’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계곡미가 특히 뛰어나며, 같이 반야봉에서 발원하여 피아골 삼거리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남원 방향으로 흐르는 뱀사골과 함께 지리산 양대 계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km에 이르는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우며, 산도 붉고(山紅), 물도 붉게(水紅) 비치며, 그 안에 있는 사람도 붉게 물든다(人紅) 하여 피아골 계곡 단풍을 삼홍(三紅)이라 부르고, 지리산 자락의 백미로 꼽습니다. 연곡사의 국보를 보기 위해서는 대적광전 뒤편 나지막한 언덕 위를 올라야 합니다. 통일신라시대 사리탑 가운데 장식과 조각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하여 국보로 지정된 ‘동 승탑’과 그 앞쪽에 짝을 이뤄 세워진 ‘동 승탑비’(보물)가 있습니다. 연곡사 명부전 옆쪽의 ‘현각선사비명’ 바로 지척에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 가 세워져 있습니다. 고광순(1848~1907) 의사는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1905년 을사조약 이후 호남의병대장이 되어 남원, 광주, 화순, 순천 등지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으며 연곡사에서 치열한 유격전을 펼치다 일본 군경에 포위되어 집중포화를 받고 1907년 10월 17일 순국하였습니다. 담양 출신 고광순 의병장은 임진왜란 의병장 충렬공 고경명 선생의 12대손이기도 하며 을미의병, 을사의병, 정미의병에 모두 참여한 호남의병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피(기장)를 많이 심어 ‘피밭골’로 이름 짓게 만든 수많은 승려들도, 피밭(稷田)도 이제는 피아골에 보이지 않고 계곡물을 피로 붉게 물들어 피냇골(혈곡천)이라 했던 질곡의 역사만이 내서천 타고 섬진강으로 흘러가며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피아골에서, 연곡사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해 봅니다. #전라남도 #구례군 #연곡사 #삼홍루 #피아골

방송 정보
방영일2024.08.22
시청연령모든 연령 시청가
카테고리라이프 스타일

감성여행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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